[앵커]
Q. 아는기자, 아자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왔습니다. 이 기자,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여야는 서로 '게이트'라고 불러요?
'게이트'라는 단어는 '권력형 비리'라는 거죠.
정치권에서는 가장 센 단어로 꼽히는데요.
민주당은 '김건희 로드 게이트'라고 부르고요, 국민의힘은 '민주당 게이트'라고 부릅니다.
서로를 향해 화를 내고 있는데 가장 화난 분들은 이분들이죠.
[양평군 주민(어제)]
"정해진 일을 갑자기 바꾸냐고. 정해진 거를 다 알고 있는 거를. 그건 아니지. 무조건 내가 볼 때는 다 아니라고 생각하지. 열받지."
[양평군 주민(8일)]
"진영 논리에 빠져서 군민들을 아주 쉽게 생각하는 거야. 이건 군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Q. 양평군 주민뿐 아니라 국민들도 국책사업 갖고 싸우냐 비판이 거세다보니 여야 모두 고민이 깊다고요?
네, 먼저 여권은 대통령 지지율이 빠졌습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시죠.
지난 3일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본격 제기된 이후 지지율이 계속 떨어집니다.
6일 최저치를 찍고 반등은 하는데 6일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날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원 장관이 백지화라는 극단적인 강수를 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이 여론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그런데 승부수로 던진 고속도로 백지화, 이게 책임있는 정부의 모습이냐 지적도 있죠.
네, 정치적으로는 프레임을 전환했을지 몰라도 국책사업을 백지화하다보니 후폭풍이 거셉니다.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경기 양평·하남·광주시장이 모두 모여 재추진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살펴보니 모두 국민의힘 소속입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 채널A에 "원희룡 장관이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수도권 의원들은 재추진을 외치고 있습니다.
인천이 지역구인 윤상현 의원은 "원 장관이 너무 성급하게 결론을 내렸다. 사업의 적정성을 검증해 재추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화제가 된 이 장면, 원희룡 장관에게 지지자들이 응원 문구가 적힌 화환을 보내고 있는데요.
오히려 출구를 찾아야 하는 여당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Q. 그런데 민주당도 부메랑은 맞는 분위기에요.
민주당도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은 던졌는데 김 여사 땅 때문에 노선이 변경됐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대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역공을 받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기존안 종점 주변에 야권 인사들 땅을 계속 찾아내고 있거든요.
국민의힘은 수정안 종점에 김 여사 땅이 있는 게 문제면 기존안 종점 근처에 민주당 출신 정동균 전 양평군수, 유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땅이 있는 건 문제가 아니냐, 내로남불 공격을 한 겁니다.
Q. 민주당은 어떤 노선으로 갈지도 갈팡질팡 하는 거 같아요?
오늘 민주당이 원안추진위를 발족했는데, 이름이 길어졌습니다.
'원안 및 신양평IC 설치 추진' 라고 쓰여있죠.
민주당이 주장하는 기존안으로는 IC를 원하는 양평군민들의 민심을 달랠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IC를 하나 추가한 겁니다.
하지만, 신양평IC를 정확히 어디에 만들진 정하지 못했습니다.
[최인호 / 민주당 원안 및 신양평IC 설치 추진위원장]
"양서면을 종점으로 하는, 두물머리 교통체증 완화 목적에 충실한 기존 노선에 양평군민들이 동의하는 그 위치를 저희들이 얼마든지 (신양평 IC로) 추진할 수 있다."
Q. 이게 모두 정쟁으로 접근해서 그렇죠. 군민 국민보다는 서로 공격할 거리만 찾다가요.
대통령실도 고민이 깊어 보입니다.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은 막아야 하지만 무책임한 정쟁으로 흐르는 건 국정에 부담도 되니까요.
아직은 직접 나설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주민투표 등 뭔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는데요.
양평 고속도로도 여야도 모두 '종점'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Q. 지금까지 정치부 이동은 기자였습니다.